Q.T
[찬양] 오라 우리가
[말씀] 이사야 1:1-20
[묵상]
이사야는 남유다의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왕이 다스리던 약 60년간 활동했던 선지자입니다. 겉으로는 번영했지만, 속으로는 영적 부패와 사회적 불의가 극에 달했던 때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이사야서는 총 66장으로,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의 구조를 닮아 '성경의 축소판'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39장까지는 죄에 대한 심판을, 40장부터는 구원과 회복의 위로를 선포하기 때문입니다.
심판에 대한 경고로 시작하는 1장은 마치 엄숙한 분위기의 법정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원고가 되셔서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부르시고,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피고석에 세워 고소하십니다. 하나님은 왜 그토록 진노하며 자기 백성을 심판하려 하시는 걸까요? 오늘 본문은 그 이유와, 그 진노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을 심판하려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2-4절)
하나님은 탄식하십니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3절). 미물인 짐승도 자기를 먹이고 돌보는 주인을 알아보는데, 창조주이자 구원자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잊고 배반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그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을 상실한 것이 모든 죄의 뿌리였습니다.
종교적으로 매우 열심이었습니다. 수많은 제물을 바쳤고, 절기를 지켰으며, 기도회로 모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향해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나는 견디지 못하겠노라" 말씀합니다(13절). 왜일까요? 15절이 그 이유를 말합니다.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그들은 예배당 안에서는 거룩한 척했지만, 세상에서는 가난한 자를 억압하고 불의를 행하며 자기 이익만을 챙겼습니다. 삶의 정의와 사랑이 빠진 예배는 하나님께 기쁨이 아니라 역겨움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망과 심판의 한가운데서, 하나님은 놀라운 초대를 하십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18절).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심판을 쏟아붓지 않으시고, 대화하자고 먼저 손을 내미십니다. 그리고 그 초대에 응답하는 자에게 약속하십니다.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악행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는 삶의 변화입니다(16-17절). 그리고 그 길로 돌이키기만 하면, 어떤 끔찍한 죄라도 깨끗하게 씻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끝내 이 초대를 거절하고 불순종하면,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하십니다(19-20절).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는 하나님의 뜻은 시대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우리 안에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보다 세상의 분주함을 앞세우려는 마음은 없는지, 삶의 실천이 따르지 않는 종교적인 열심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으시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정직한 성찰의 자리로, 하나님은 오늘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오라, 변론하자." 우리의 주홍 같은 죄와 위선을 버리고 주께 나아갑시다. 그러면 눈과 같이, 양털 같이 희게 하시는 십자가의 은혜로 우릴 새롭게 하시고, 삶으로 예배하는 참된 백성으로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기도]
1. 우리의 예배가 삶의 모든 현장에서 정의와 사랑으로 드려지는 참된 예배가 되게 하소서.
2. 대한민국의 모든 영역에 영적 질서가 바로 서게 하시고, 어두운 모든 것들이 소멸되게 하소서.
3. 하나님 주신 힘과 은혜로 맡겨주신 사명 잘 감당하는 교역자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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