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찬양] 다시 복음 앞에
[말씀] 이사야 1:21-31
[묵상]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깊은 탄식으로 시작됩니다. "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창기가 되었는고!" 이 한 문장에는 지워지지 않는 과거의 영광스러운 기억과, 눈앞에 펼쳐진 참담한 현실 사이의 깊은 간극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 기억 속의 예루살렘은 신랑 되신 하나님만 사랑하던 신실한 신부였고,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던 거룩한 공동체였습니다.
그런데 그 순수했던 믿음은 변질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모습을 "네 은은 찌꺼기가 되었고 네 포도주에는 물이 섞였도다"라고 진단하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믿음이라는 '은'에는 불순물이 가득 꼈고, 기쁨과 생명의 원천이던 '포도주'에는 '물'이 섞여 아무 맛도 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도자들은 도둑과 짝하며 뇌물을 좇고, 가장 연약한 고아와 과부의 부르짖음은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이 가슴 아픈 배신 앞에서 하나님은 분노하시며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내가 장차 내 대적에게 보응하며 내 원수에게 보복하리라.(24절)" 하나님의 이 분노는 자기 백성을 파괴하고 끝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을 병들게 하는 '죄'라는 원수를 향한 거룩한 선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은 마치 대장장이가 쇠를 연단하는 용광로의 불처럼 뜨겁게 타오릅니다. "내가 또 내 손을 네게 돌려 네 찌꺼기를 잿물로 씻듯이 녹여 청결하게 하며 네 혼잡물을 다 제하여 버리고(25절)". 이 과정은 분명 고통스럽고 아픕니다. 그러나 이 뜨거운 불을 통과해야만, 쇠를 무르게 만들던 모든 찌꺼기와 불순물이 제거되고 순수한 철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아픈 정화의 과정을 통해서라도 예루살렘을 다시 '정의의 성읍', '신실한 고을'로 회복시키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자기 백성을 차마 버리지 못하시고, 어떻게든 회복케 해서 다시 사용하시려는 아버지의 애끓는 사랑입니다.
이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불길 앞에서, 결국 두 부류로 나뉩니다. 어떤 이는 그 불 앞에서 모든 불순물이 타버리고 순금처럼 정결하게 되어 구원을 얻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의 헛된 우상을 의지하는 자들은 그 불에 삼켜져 한 줌의 재처럼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삶에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과 흔들림이,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하나님의 형벌이 아니라, 우리 안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더 순전한 믿음으로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용광로'는 아닐까요? 우리를 아프게 하는 그 뜨거움이, 실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가장 뜨거운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오늘 그 사랑의 손길 앞에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내어드립시다. 우리의 모든 교만과 불순종의 찌꺼기들을 기꺼이 태워버리도록 맡겨 드릴 때, 주님은 우리를 다시 한번 '신실한 성도', '의의 사람'으로 빚어 주실 것입니다.
[기도]
1. 주님과 맺어진 처음 사랑을 돌아보게 하시고, 변질되고 무뎌진 부분이 있다면 다시 회복케 하소서.
2. 우리 교회가 연약한 이웃을 돌보는 '신실한 공동체, 정의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3. 우리 자녀들 영육간에 강건한 방학을 보내도록 인도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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