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11월 한달 간 우리는 매일묵상을 '생명의 삶' 본문을 따라 <잠언>을 함께 묵상했습니다. <잠언>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말의 힘입니다. 말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하는 힘이 있습니다. <잠언>은 특히 우리가 혀를 다스리는 대안 중 하나로 침묵을 제안합니다. <잠언>의 대안 중 하나는 말을 가급적 적게 하라는 것입니다.
<잠언> 13장 2~3절입니다.
“2 미련한 자는 명철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기만 기뻐하느니라 3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
<야고보서>에서도 비슷한 교훈을 줍니다.
<야고보서> 1장 19절입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잠언> 11장 12절입니다.
“지혜 없는 자는 그의 이웃을 멸시하나 명철한 자는 잠잠하느니라”
<잠언> 17장 28절입니다.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의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로 여겨지느니라”
<잠언> 10장 19절입니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여기서도 침묵을 강조합니다. 말만 적게 해도 중간은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 안에서도 하나님께서 때로 당신의 백성들에게 침묵을 훈련시키시는 장면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성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신 전략은 성을 매일 같이 도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작전 명령의 중요한 수칙은 성을 돌 때 침묵하는 것이었습니다. 6일 동안 매일 한 바퀴씩 돌고 마지막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도는데 그동안 침묵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여리고 성 정복을 목전에 두고, 나름대로 전략을 짜고, 많은 의논이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정반대의 원칙을 제시하십니다. “아무 말도 하지 말라” 왜 이런 명령을 내렸을까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습니다. 인간의 말은 하나님의 역사에 득보다 실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까? 말로 인해 다된 일이 깨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의 언어로 하나님의 역사를 가로막을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실패했던 원인이 무엇입니까? 말입니다. 그들의 원망과 불평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었고, 결국 그들은 광야에서 도중하차하고 맙니다. 그래서 모세도 홍해 앞에서 이런 저런 불평을 쏟아내고 있는 백성들을 향해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라고 외쳤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가만히 침묵하고 보라는 외침이었습니다.
그러나 혀를 통제하는 일은 나의 노력이나 의지만으로 안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은 우리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다스릴 수 있는 분이십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우리 혀가 성령의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혀가 성령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 우리 혀는 사탄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시편> 141편 3절입니다.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이것이 바로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말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말을 지혜롭게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낫습니다. 상대방을 살리는 말을 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말을 적게 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처신입니다. 불평과 원망은 습관입니다. 항상 불평하는 사람이 불평합니다. 항상 원망하는 사람이 원망합니다. 상황이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이 문제가 아닙니다. 습관이 문제입니다. 불평과 원망은 습관입니다. 항상 불평하는 사람에게는 늘 불평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깁니다. 그러나 불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가 습관이 된 사람들은 감사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들을 만들어주십니다.
불평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우리의 마음이 피곤해집니다. 상황은 이해가 되고,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함께 나누는 대화 가운데 기쁨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우리의 마음에 활력이 생깁니다. 분명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 감사하는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 상황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이것이 말의 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언어의 습관이 교정되는 은혜가 있기를 원합니다. 늘 불평과 원망하는 습관이 아니라, 늘 사람을 세워주고, 축복하는 지혜로운 언어가 우리의 습관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럴 때 민수기 14장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 귀에 들린 그대로 행하리라”는 이 말씀이 우리에게 도리어 축복이 되고, 형통의 비결이 되게 하시는 것을 풍성하게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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