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오늘의 찬양 주님여 이손을 꼭 잡고 가소서
오늘의 말씀
<삿 19:1~10>
1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에브라임 산지 구석에 거류하는 어떤 레위 사람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하였더니
2 그 첩이 행음하고 남편을 떠나 유다 베들레헴 그의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서 거기서 넉 달 동안 머물매
3 그의 남편이 그 여자에게 다정히 말하고 데려오려고 하여 하인 한 사람과 나귀 두 마리를 데리고 그 뒤를 따라갔더니 그 여자가 그를 데리고 자기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니 그의 장인이 그를 보고 기쁘게 영접하거늘
4 그의 장인 곧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붙들매 그가 그와 함께 사흘을 머물며 먹고 마시며 거기서 유숙하다가
5 넷째 날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여자의 아버지가 그의 사위에게 이르되 떡을 조금 먹고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한 후에 떠나라 하니라
6 두 사람이 앉아서 먹고 마시매 여자의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청하노니 오늘 밤을 여기서 유숙하고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 하니
7 그 사람이 일어나서 가고자 하되 그의 장인이 강권하므로 다시 거기서 유숙하더니
8 다섯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여자의 아버지가 이르되 청하노니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종일 머물라 하거든 두 사람이 먹고 저녁까지 머물고
9 그 사람이 그 첩과 하인과 함께 떠나고자 하여 일어나니 그의 장인이 이르되 보라 이제 해가 저물어 가니 청하노니 오늘 밤을 유숙하고 보라 해가 기울었느니라 그대는 여기서 유숙하고 내일 일찍이 일어나 그대의 장막으로 돌아가라 하니
10 그 사람이 다시 밤을 지내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일어나서 나귀 두 마리와 첩과 함께 여부스 맞은편에 이르렀으니 예루살렘이었더라
오늘의 설교
사사기 19장은 사사기의 가장 어두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시작되는 장면입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 표현은 단순히 정치적인 왕이 없었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고 각자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던 시대였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레위 사람과 그의 첩, 그리고 장인의 모습에는 겉으로는 먹고 마시고 대화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 안에는 이미 깨어진 모습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회에서는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이 계속되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 관계와 가치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서 밀어낼 때 가정과 공동체의 관계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을 떠나면 관계의 중심에 사랑보다 자기중심성이 자리 잡습니다.
본문에는 레위 사람과 첩 사이의 관계가 등장합니다. 첩은 남편을 떠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고, 넉 달 동안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남편은 뒤늦게 그 여인을 데려오려고 찾아갑니다. 그런데 본문을 자세히 보면 이 관계 안에서 진정한 사랑과 책임이 무엇인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레위 사람은 아내를 다시 데려오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마음과 상황을 깊이 헤아리는 모습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후 장인 역시 계속해서 사위를 붙잡으며 함께 먹고 마시는 데 집중합니다. 중요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갑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떠난 공동체에서 나타나는 관계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람들은 함께 살아가지만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책임지는 관계는 약해집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한 집에 살고, 함께 식사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은 서로 멀어질 수 있습니다. 서로의 필요보다 자신의 편안함을 먼저 생각하면 관계는 점점 메말라 갑니다. 교회 공동체도 그렇습니다. 같은 예배를 드리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서로를 경쟁자로 바라보거나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면 공동체의 사랑은 약해집니다.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는 공동체는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책임지고 섬기는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관계를 돌아볼 때 "저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가?"보다 "나는 저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고 섬기고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2. 하나님을 떠난 공동체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겉모습만 유지하려 합니다.
본문에서 장인은 사위를 여러 날 붙잡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며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손님을 따뜻하게 대접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에 있었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왜 첩이 남편을 떠났는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회복되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대화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저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길을 떠납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겉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관계의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때로는 용기를 내어 대화해야 하고, 잘못을 인정해야 하며, 용서를 구하고 용서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덮어두는 것이 항상 평화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평화는 문제를 외면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사랑으로 다루는 데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형제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먼저 가서 화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문제를 정직하게 다루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정과 교회에서 진정한 회복을 경험하기 원한다면 불편하더라도 필요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결론
사사기 19장은 앞으로 더욱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그 비극은 갑자기 어느 날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떠난 삶이 반복되고, 관계가 깨어지고, 문제를 정직하게 다루지 않으며, 각자가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가운데 점점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공동체의 회복은 큰 사건이 일어난 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 내 가정이나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내가 외면하고 있던 관계의 문제 한 가지를 돌아보고, 먼저 사랑으로 대화하거나 용서를 구하거나 상대방을 섬기는 한 가지 행동을 실천해 봅시다. 하나님을 다시 삶의 중심에 모시고 우리의 관계를 말씀 앞에서 정직하게 돌아봅시다. 작은 관계 하나가 회복될 때 하나님께서는 그 공동체 전체를 새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적용 질문
나는 지금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외면한 채 겉으로만 평온한 것처럼 지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 관계를 하나님 앞에서 회복하기 위해 오늘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오늘의 기도
개인을 위한 기도 주님, 제 안에 있는 자기중심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가족과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게 하옵소서. 외면하고 있는 관계의 문제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정직하게 대하고 먼저 손 내밀어 회복을 이루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한 기도 주님, 우리 교회가 겉으로만 평안한 공동체가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품고 사랑으로 진실하게 대화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갈등을 외면하지 않고 말씀과 사랑으로 풀어가며 서로를 세워 주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주님, 우리 사회에 깊어진 갈등과 분열을 긍휼히 여겨 주시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교회가 먼저 사랑과 화해의 본을 보이며 분열된 사회 가운데 하나 됨의 길을 보여 주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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